개성공단 올스톱 냉랭한 남북관계… DMZ 관광객 발길도 ‘뚝’
일주일새 내국인 30% 감소… 임진각 매표소 예매 취소 잇따라
북측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과 미사일 발사 위협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관광객도 점차 줄고 있다.
9일 민북관광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DMZ 내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은 총 2천893명이다.
이는 일주일 전, 개성공단 출입경이 차질없이 이뤄졌던 지난 2일 3천57명에 비해 150명 이상 준 것이다.
특히 대부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개인적으로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더 커 30% 안팎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출경이 제한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DMZ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2천449명으로 지난해 동기 2천723명에 비해 300명 가까이 줄었다.
실제 이날 오후 4시께 파주시 임진각 주차장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45인승 버스 두 대가 빠져나간 주차장에는 개인적으로 임진각 등지를 방문한 내국인 방문객 차량 10여대만이 세워져 있었고 관광객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부부동반 모임 차 DMZ 일대를 방문한 김한태씨(57)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오긴 했지만 남북 간 분위기가 험악해 놀러 왔는데도 즐겁지가 않다”며 “미사일까지 발사한다는데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행 버스표를 발권하는 임진각 매표소에서는 예매 취소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매표소 관계자는 “오전 11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취소가 두건이나 있었다”며 “최근 일주일간 예매 취소뿐 아니라 ‘지금도 관광할 수 있느냐’, ‘안전하냐’ 등을 묻는 전화도 끊임없이 온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 북측이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데다 남한 내 외국인에 대한 대피 권고까지 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파주에 머물고 있다는 독일 방송사 N24 기자 크리스토프 바르너씨(41)는 “외국인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것을 보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사항이 보도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북관광사업소 관계자는 “이미 각종 안전문제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상황으로 북측의 대응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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