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외국인 환승객 42% '4시간이상 체류'

2010년比 2배이상 급증 …편의시설 확충등 시급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 체류시간이 2년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항공편 시간대 조정과 관광·편의시설 확충 등이 요구되고 있다.

8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17일 외국인 환승객 529명을 대상으로 인천공항 환승객 통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천공항의 단점으로 ‘긴 환승 시간’을 꼽은 응답자가 45.7%로 가장 많았다.

‘긴 환승 시간’이 단점이라고 답한 외국인 환승객은 2010년 조사 당시 27.7%에서 18%p나 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외국인 환승객의 공항 체류시간은 2년 전보다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지난 2010년 조사에서 4시간 이상 체류하는 환승객 비중은 17.9%(4∼6시간 13.1%, 6시간 이상 4.8%)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42.4%(4~6시간 21.9%, 6시간 이상 20.5%)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환승 시간이 길어졌는데도 주변을 관광하거나 공항 내 편의시설을 이용하겠다는 승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환승 대기시간 활용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30.4%가 ‘휴식’, 23.1%가 ‘공항 내 편의시설 이용’, 22.6%가 ‘식당 이용’, 19.1%가 ‘면세점 쇼핑’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0년 당시 1·2위에 올랐던 공항 내 편의시설 이용(2010년 32.5%)과 면세점 쇼핑(2010년 30.2%)은 2년 만에 10%p가량 감소했다. 또 공항 주변을 관광하겠다는 응답자는 2010년 4.6%에서 2012년 1.6%로 뒷걸음질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환승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환승객 편의를 위해 환승 항공편의 시간대 조정이 필요하고 체류시간이 길어진 만큼 이 시간을 활용할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인천공항 환승객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편의 및 체류시간 활용을 위해 시설 확충과 환승 투어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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