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94개교 중 33곳 “보조금 신청 등 귀찮다” 외면
부천시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친환경김치 공급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이를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는 행정업무 부담 증가를 이유로 친환경김치를 외면하고 있어 ‘복지부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시와 부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유치원과 초·중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무상급식과 친환경 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4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김치와 무항생 육류까지 친환경 식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1월 학생과 학교 영양교사, 학부모, 급식심의위원회 등 300여명의 평가단을 구성해 친환경김치 품평회를 열고 같은 달 26일 친환경김치 추천 대상업체 5곳을 선정, 올해 3월부터 친환경김치 공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는 친환경 김치 공급가의 10%를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3월말 현재 부천 지역 내 초·중학교 94개교 중 33개교(35%)는 친환경김치를 받지 않고 있다.
이들 학교는 친환경김치를 신청하면 보조금 신청 업무 등 행정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친환경김치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 측은 친환경김치 보다 기존 업체의 김치 맛이 좋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 측의 행태에 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친환경김치의 공급단가를 1㎏당 4천500원 이하로 최대한 낮춰 기존 김치업체 보다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곳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정책이 35%나 되는 일선 학교가 외면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조금 신청 등 업무증가 때문에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치는 쌀과 달리 완제품으로 공급을 받기 때문에 기존 김치 맛에 익숙한 일부 학교가 친환경김치의 맛에 대해 관망하고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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