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리콜’ 현대·기아차 신뢰 제동

전 세계 300만대 규모… 2007~2011년 소나타·투싼 등 브레이크·에어백 결함

현대ㆍ기아차의 리콜 규모가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랜드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브레이크 등 스위치와 에어백 결함으로 미국에서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710만대의 26.8%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다.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되는 차량은 지난 2007∼2011년 생산된 제네시스 쿠페, 산타페, 소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105만9천824대와 옵티마, 쏘렌토, 쏘울 등 기아차 62만3천658대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에서도 약 16만대를 리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리콜 대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3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와 수입차 공세가 거센 가운데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한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80%를 넘는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 비판 여론을 거세게 맞을 수밖에 없다.

당시 현대ㆍ기아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02만명에게 1인당 평균 88달러, 이후 해당 차령의 보유기간까지 매년 77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보상 계획을 발표했으나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상당수 소비자들은 미국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차를 구입하는데 현대ㆍ기아차가 국내에서는 리콜이나 무상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과 직결된 리콜 문제가 발생한 것은 현대ㆍ기아차로써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며 “세계시장도 문제지만 80%이상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신뢰회복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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