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도시화 전의 우리네 마을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마을의 중심이 돼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 마다 이웃과 함께 상의하고 협력해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웃과 어울리며 문화를 배우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나눔의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 등을 들어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이웃 간 무관심만 커져가고 있다.
이처럼 이웃 간 무관심은 각종 범죄와 사회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는데, 수원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지역인 행궁동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이웃 간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특히 신도심개발 등으로 침체됐던 지역이 금빛합창단이 결성되면서 마을의 중심역할은 물론, 수원 내 그 어떤 곳보다 활기와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행궁동에 살고 있는 55세 이상의 노인들 중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의미가 더 남다르다.처음에는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차근차근 기초부터 천천히 공부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합창단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지난 2011년 11월에 드디어 수원시민소극장에서 창단기념 첫 공연이 펼쳐졌고, 그 반응은 가히 뜨거웠다.
그들의 음악 속에는 소박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나’가 아닌 ‘우리 이웃들의 삶’이 고스란히 스며져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로 금빛합창단은 2011년부터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으로 선정,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금빛합창단 4기 단원을 모집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원지역에서는 유명한 합창단이 되어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창석 단장은 “‘2013년에도 행궁동 금빛합창단은 수원지역 뿐만이 아니라 타시군이나 지역과 자매결연과 교류공연을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 금빛합창단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여 열정적이고 바람직한 실버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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