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입니까?”
창립자 브린은 답이 뻔한 공학 문제라도 받은 양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성공의 제 1요인은 ‘행운’입니다.”
행운을 바라기 보다 목표 지점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분통 터트릴 말이다. 하지만 책 ‘행운을 잡는 8가지 기술’의 공동 저자 소어 뮬러와 레인 베커는 동의한다.
여기에 행운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옛말과 일맥상통한다.이미 행운을 잡은 사람들처럼 되려면,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그 행운을 어떻게 남들과 달리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완전한 우연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이 이뤄진다는 뜻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 원리를 통해 행운을 잡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우선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하거나 읽기 전에 스스로 행운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저자는 ‘세렌디피티=우연+창조력’이라는 등식을 제시하며 세렌디피티 확률을 높이는 8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법칙들은 공통적으로 행운이 완전한 우연도 아니고 노력으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을 근간으로 한다. 이에 우연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같은 주장은 뻔한 얘기를 하는 말장난으로 보일 수 있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얻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법 등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 아닌가. 때문에 이미 국내 소개된 기업과 유명인의 성공 사례도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행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지점이 흥미롭고, 의도 밖의 사건인 세렌디피티를 의도적으로 다루려는 기술 자체가 이중구속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경고가 눈길을 끈다. 통제가 불가능한 우연적 요소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을만 하다. 빠른 변화와 폭증하는 종보속에서 쉽게 성공법을 판단하고 취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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