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일방통행 아닌 양방향 통행·한옥마을 조성 등 요구… 市 “긍정 검토”
‘생태교통 수원 2013’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오던 수원시와 주민들이 타협의 활로를 찾아 나섰다.
주민들이 회의를 거쳐 도출한 요구사항을 시에 제출하고, 이에 대해 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일 시와 생태교통반대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토론을 갖고 요구사항을 정리, 이날 시에 제출했다.
추진위원회의 요구사항은 △9월 한 달간인 생태교통 일정을 10일로 축소할 것 △화서문로와 신풍로, 농협로 등 1.5㎞ 구간을 일방 통행이 아닌 양방향 통행으로 할 것 △한옥마을 조성 및 시립유아원 개설 등 지역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할 것 등이다.
앞서 추진위원회 등 주민들은 지역 상권 붕괴와 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지난 2월부터 시청과 생태교통 추진단 앞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해 오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2일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과 추진사항 기간을 못 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명 추진위원회 대표는 “(생태교통 수원 2013과 관련해) 무조건적으로 반대 입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페스티벌 때문에 피해를 보는 주민들과 지역을 위해 시가 나서 달라는 것”이라며 “시가 요구안을 수용한다면 좋겠지만, 거부할 경우 투쟁 수위를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페스티벌 기간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일방 통행을 양뱡향 통행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한옥마을 및 시립유아원 등 지역발전은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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