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판매가 반영, 올릴땐 ‘빠름빠름’ 내릴땐 ‘느릿느릿’ 소비자원, 판매점 200곳 분석 제조업체 가격반영 시기 지적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생필품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가격(판매가격)에 바로 반영된 반면, 가격 인하는 소비자 가격 반영에 ‘늦장’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에 공개된 200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빵의 경우 2월 중순 밀가루 가격 인상 시점에 맞춰 즉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된 이후, 3월 초 정부의 물가안정 압력에 밀린 제조사가 밀가루 가격 인하를 발표했지만 31일 현재 여전히 인상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삼립식품의 ‘옛날꿀호떡’의 경우 가격 인상 시점(2월 중순)에 유통업체들의 소비자가격이 인상됐으나, 3월 초 가격 인하 방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인상된 소비자가격이 유지되며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전달되지 않았다. 설탕도 CJ가 지난달 4일, 삼양사가 지난달 12일 출고가 인하를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소비자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연말 이후 가격 인상이 발표된 품목들은 가격 인상 효과가 즉시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밀가루는 대한제분, CJ가 1월 중순에 인상했으며 간장, 된장 등의 품목도 역시 지난 1월과 2월 사이에 대상, 샘표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해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 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각종 가격 인상, 인하 요인들이 실제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ㆍ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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