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로 재탄생한 인천대…시민·지역과 함께하는 ‘공동 운명체’

2013년 1월 18일, 시립 인천대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로 전환했다. 인천대는 지난 1979년 사립 단과대학으로 출범해 1988년 종합대 승격, 1994년 시립대 전환, 2009년 송도캠퍼스로 대학 이전, 2010년 시립 인천전문대학과 통합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인천대는 이제 새롭게 인천지역의 거점 국립대로서 자유와 도전이 넘치는 역동적인 캠퍼스를 만들고자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숲 유치원을 시작으로 과학영재교육원, 부설 중·고교(설립 예정), 평생교육원까지 인천시민의 유아기부터 평생교육까지 책임지는 등 인천시민과 ‘공동 운명체’가 되려 하고 있다.

인구 300만 명에 가까운 대도시인데도 국립대가 없었던 인천은 수년 전부터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이 시민의 염원이었다. 지역사회는 2004년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을 정부에 청원했고, 2005년 시민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에 나서 2주 만에 280만 명 중 130만 명이 찬성서명을 할 정도였다.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등에 업고 국립대로 재탄생한 인천대가 이제는 그 사랑을 시민에게 전해주려 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지역 내 각종 현안을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의 브래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수준의 국립대로 성장하겠다”면서 “인천지역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도 인천의 유일한 국립대인 인천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해 달라”고 전했다.

■인천대 부설 숲 유치원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청량산 한 자락에 위치한 인천대 부설 숲 유치원. 천장도 벽도 지붕도 없는 이곳은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인 숲 유치원이다. 이 유치원에는 교구나 교재가 없다. 나무와 흙, 바람, 햇빛이 있고, 같이 흙을 파며 노는 교사가 있을 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주 5일 유치원에 가듯 청량산에 오른다.

숲이 교실인 이곳은 산림청이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숲 유치원 모델로 지정, 3년째 인천대가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의 모범 사례로 꼽혀 수업을 개방하는 매주 금요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유치원 교사와 유아교육과 학생이 수십 명씩 찾아온다.

6~7세 아이들 25명이 3명의 교사와 함께 매일 오전 8시 30분쯤 청량산 입구에 모였다가 오후 2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산을 오르내린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변화하는 숲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숲과 함께 자라나고, 숲에서 더불어 사는 삶 또한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특히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냇가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줘 천식이나 아토피 등의 질병이 치료되는 효과도 있고, 아이들의 창의성과 집중력도 향상된다.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

지난 1998년 영재교육센터로 설립돼 2002년 영재교육원으로 승격했다. 인천대의 우수 인력과 교육시설을 이용, 과학 분야의 영재를 조기에 발굴·교육해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 교육원은 초등과정과 중등과정으로 나뉘어 지역 내 초·중·고교생 403명(초등 157명)을 선발했다. 특히 지역 거점대학인 만큼,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교 4~5학년 29명을 선발해 2년 동안 모든 과목을 교육한다.

여름과 겨울이면 제주 자연체험학습 캠프와 하계 체험학습 캠프를 비롯해 가족과학 캠프 등을 운영하고, 봄·가을학기엔 초등학생의 사이버교육을 포함해 중·고교생의 수학·물리·화학·생물·정보과학 등의 과정을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교육원에 5천544명이 입학해 5천128명이 수료했고, 대통령 장학생(6명)과 과학영재학교 진학 57명, 민족사관고 9명, 인천·서울의 과학고에 343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학부모를 상대로 영재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당신의 자녀는 영재입니까?’를 주제로 가정에서 수학·과학 창의성 계발 방법, 과학 영재들의 학교생활, 영재 자녀의 양육 노하우 등 영재교육 방법을 전하기도 한다.

■인천대 평생교육원

인천대 평생교육원(인천시민대학)은 강화와 제물포에 캠퍼스를 두고 인천시민을 위한 각종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나 직계가족, 고령자는 10%~50%의 학습비를 감면해주는 등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60세 이상 인천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인천지역의 역사·문화·철학·교양·봉사실천 등이 포함된 ‘명예대학원 60과정(Program Sixty)’을 개설했다. 40여 명이 2년(4학기) 동안 학기당 15주(90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지역주민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하는 특성화 프로그램도 있다. 공동주택관리사와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 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민주적인 공동주택의 의의와 관리제도, 공동주택관리에 대한 이해, 주민자치 및 커뮤니티 활성화 배경 등을 교육한다.

또 지도교수와 수강생 등이 직접 만든 각종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개최해 2천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는 등 종합예술축제로 발전하고 있고, 지난해 골프과정 재학생·수료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를 여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평생교육 문화를 확산시키려 애쓰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할 수 있는 신규 과정으로 우드버닝이나 슈가크래프트 등을 개설해 수료생이 전문교육센터의 전문강사로 취업하거나 개인 공방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통역도우미 과정으로 지난 2011년부터 스페인어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강화 캠퍼스는 지난 2011년부터 유료화됐지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강화군민에겐 학습비의 절반을 감면해주는 등 싼 학습비로 전문화된 평생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설된 생활풍수지리는 전직 공무원의 참여가 높다.

■인천대 졸업과 사회 진출…취업지원 기능 강화

인천대는 국립대 출범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부속기관으로 되어 있던 인재개발원을 입학학생처 산하 취업경력개발원으로 확대 개편, 취업지원팀과 역량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취업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취업률이 대학평가는 물론 중앙정부 재정지원의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모든 대학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우선 1학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자신이 잘할 수 있어서 하는 일, 세상에 기여하고 공헌할 수 있는 일 등 천직을 찾아주는 교과목이 있다.

3학년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능력개발 교과목과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들을 위한 핵심취업전략 과목도 있다.

특히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 40명을 선발해 복지회관 4층에 마련된 국가고시반(선예원)에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공부할 수 있는 장소와 식비, 서적구입 및 동영상 강의수강료를 준다. 선예원을 거친 학생들은 국가고시뿐만 아니라 금융권에 진출하고 특히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 정부 주관의 견습공무원 선발제도에서 전국 최대 합격생인 3명을 배출했다.

취업지원을 위한 현장실습(인턴)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150여 개 기업체에 250명의 학생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 기업체의 CEO와 인사 담당자를 만나며 기업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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