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 50년ㆍ여성친화도시 원년 맞은 의정부시
올해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의정부시가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의정부시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21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경기북부 지역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경기도내에서는 수원, 시흥, 안산, 안양에 이어 다섯번째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11년 여성정책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각종 정책에 여성 참여를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을 위한 정책 개선이나 사업이 아니라 여성과 함께 온 가족이, 나아가 모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친화도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을 비롯한 1천여 공직자는 물론 시의회, 여성단체, 시민, 기업들이 사업 발굴과 시행에 민주적으로 참여해 ‘모두가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여성 화장실, 육아시설 확대, 여성 일자리 만들기가 여성친화도시 최우선 과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대 미혼 직장 여성인 김하나씨(장암동)는 여성친화도시에 선정된 의정부시에 이같이 기대했다.
성년 자녀를 둔 50대 주부 박점자씨(신곡2동)는 “여성이 밤길 등을 다니는데 무섭지 않은 환경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마련돼 가족 공동의 문화참여 기회가 많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요소가 많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을 배려하고 가정·직장·사회에서 동등하게 대우받고 성 차별 없는 문화가 바로 여성친화도시라고 생각한다”는 40대 남성 직장인 김재철씨는 “여성친화도시는 무엇보다 삶과 일에서 여성이 남성과 차별없이 동등한 동반자로서 자리매김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친화도시에 대해 의정부 시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연령,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체적 구조가 남성과 다르고 임신과 육아를 맡아야 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가정·직장·사회에서 차별받지 않는 사회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도 여성친화도시의 방향과 정책을 이같이 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김인숙 시 가족여성과장은 “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여성친화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의정부시가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원년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추진하는 여성친화도시 정책의 기초를 다지는 해이다.
이를 위해 시는 여성의 참여와 기회가 ‘평등한 도시’,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도시’ 3 가지를 여성친화도시 사업추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평등한 도시’는 여성을 인정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문화 및 사회활동을 지원해 일과 가정생활, 사회생활에서 남성과 평등한 생활 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의 취·창업 지원과 여성근로자 지원 등 양성평등 경제활성화 사업과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남성공무원 육아휴직 확대 등 자녀육아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사업을 추진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는 도시환경정비와 여성친화적 도시환경을 조성해 쾌적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주차장, 여성화장실 확대 등 여성을 배려한 교통문화 인프라 구축 등 여성친화적 도시환경정비와 가족친화 공동체 마을 조성, 건강증진센터 건립 등 건강증진지원 사업도 펼친다.
‘함께 만드는 도시’는 각종 정책과 집행에 여성의 관점이 반영되도록 하고 폭력과 사회적 불이익으로부터 여성, 아동 등을 배려해 사회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폭력피해 여성 지원, 여성쉼터 확대 운영,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 등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고 장애인, 한 부모 가족 등 소외 취약계층의 대상별 지원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직 분야에서도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고 여성지도자 양성 등을 확대해 여성의 정책추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시는 ▲성평등 정책추진 기반구축 ▲여성의 경제 사회적 평등 실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 ▲여성참여 활성화와 지역 공동체 등 5대 정책영역 아래 도시기반조성, 공공서비스 활성화, 제도 인프라 구축으로 나눠 세부적인 실행사업도 발굴할 방침이다.
시는 1차적으로 성평등 정책 추진기반 구축 4건, 여성의 경제·사회적 평등실현 18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16건,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 14건, 여성참여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19건 등 모두 71건의 실행사업을 발굴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는 내달까지 실행사업을 최종 결정해 부서별로 추진, 분기별로 추진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오는 11월 부서별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이 효율적이며 민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갖춰 뒷받침하기로 했다.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 전문가, 기업, 지역시민, NGO, 시의회가 참여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홍보하고 주민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해 일상 생활에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여의주’ 100명을 모집해 운영키로 했다.
이밖에 여성단체협의회, 주민자치위원, 통장, 부녀회 회원 등 여성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대학생,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여성친화적 지역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윤분 의정부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의정부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여성지도자들이 앞장서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의정부시가 경기북부 제1호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가족과 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분야별로 추진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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