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 LH, 서민은 고달프다] 8. 개발사업 보류, 시흥시 도시계획 표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려워진 자금사정을 들어 대형 개발사업을 잇따라 보류하면서 경기도내 시ㆍ군의 장ㆍ단기 도시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사업만 4개 지역에서 중단되면서 시정 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5일 시흥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7년부터 시흥시내 4개 지구에서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지구는 목감동 일원의 목감지구와 장현ㆍ장곡동 일원의 장현지구, 은계ㆍ계수동 일원의 은계지구, 광명시와 같이 추진되는 광명ㆍ시흥지구 등이다.
하지만 4개 지구 모두 사업이 중단 또는 보류되면서 시흥시의 도시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4개 지구 중 목감지구만 간헐적으로 사업이 진행돼 현재 공정이 50%가량 진행됐을 뿐 이외 다른 지구는 수년간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시흥시가 사업 초기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에 따른 인구증가를 감안해 마련했던 장기발전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LH가 세운 4개 사업지구의 계획 수용 인구는 목감지구 3만4천952명(1만2천483가구), 장현지구 4만6천880명(1만6천743가구), 은계지구 3만3천870명(1만3천69가구), 광명ㆍ시흥지구 23만7천1명(9만5천26가구) 등으로 총 35만2천703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시흥시 인구 42만445명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목감 등 4곳 2천405만여㎡ 인구 증가 감안해 마련한
U-city 조성 등 가로막아 인근 상업지역 개발도 발목
시흥시는 사업 구상 과정에서 4개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개발이 이뤄지면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해 장현지구와 목감지구내 U-city 조성사업을 비롯, 은계지구와 소래저수지를 연계한 수변복합개발계획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LH사업이 보류 또는 중단되면서 이같은 도시계획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계획 면적 또한 4개 지구가 총 2천405만7천432㎡(목감 174만7천688㎡, 장현 293만1천569㎡, 은계 201만1천㎡, 광명시흥 1천736만7천175㎡)에 달해 지난해 말 기준 시흥시 전체 주거지역 2천555만1천704㎡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이 지역이 수년간 공사지역으로 묶여 시정 발전의 큰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장현지구 역시 시흥시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등 시의 중심 지역임에도 불구, 사업이 장기표류되면서 시청사 인근 상업지역의 개발까지 가로막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완성되면)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해 시의 장기발전방안을 마련했으나 계획과 달리 사업이 지연되면서 오히려 사업지구내 인구의 외부 유출현상만 빚어지고 있다”며 “시정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사업이 정상화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장현지구의 공업지역 변경 계획은 일단 보류된 상태”라며 “어려워진 자금상태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 시흥시나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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