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보호무역’ 확산 조짐 도내 수출중기에 ‘찬물’ 끼얹나

2월말 기준 18개국 127건 규제 글로벌 침체 여파… 타격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는 올 2월 말 기준으로 18개국에서 총 127건을 규제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화학ㆍ철강이 전체의 93건(73.2%)에 달하며, 섬유(16건), 전기전자(5건), 제지(7건) 등이 규제된 상태다.

경기지역의 경우 2012년 기준 주요 수출 품목이 반도체 (18.2%), 자동차 (12.3%), 무선통신기기 (9.9%),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4.9%) 순으로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수출이 경기침체로 둔화되면서 신흥국이 새로운 수출 활로로 떠올라 수입규제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지역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중국(-0.8%), 미국(-5.8%), EU(-10.9%)로 주요 수출국가는 전년보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베트남(65.5%), 러시아(2.9%), 필리핀(21.5%)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부진이 예상되면서 수입규제가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은 수출 해당 국가 정보를 항상 모니터링 해 사전에 대비하고, 직접적인 규제를 받았을 경우 정부나 무역협회 등에 도움을 요청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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