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측 사업계획 거부·민간업체도 구하지 못해
수원 권선택지지구 중심에 자리잡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체력단련장(퍼블릭 골프장)과 군 관사의 이전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 측이 사업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데다,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에 참여할 민간업체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부터 권선구 권선동 일애 99만3천㎡에 주택 7천98가구를 건설하는 권선택지지구 사업을 진행하면서 택지지구 한 가운데 위치한 공군 체력단련장(33만5천㎡)과 관사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시는 기존 골프장을 기부하면 인근 장지동 일대 59만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어 넘겨주는 사업제안서를 공군 측에 제안했다.
시는 4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받는 현 골프장을 택지지구로 개발해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580가구의 관사도 택지지구 내 아파트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공군 골프장과 관사가 민간이 개발하는 도시개발구역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견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군 측이 사업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데다, 건설경기 침체로 민간업체의 참여가 전무한 상태다. 또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도 저조, 골프장을 개발해 아파트를 지어도 사업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전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더욱이 최근 도심에 위치한 군 비행장 외곽 이전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수원시민의 반세기 숙원이던 수원비행장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골프장 및 관사 이전계획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민간택지지구 한가운데 군사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개발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해 이전을 추진했었다”며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다 이제는 사업성마저 떨어져 이전사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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