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비부부 “사랑은 가격순이 아니잖아요!”

알뜰살뜰 ‘新결혼 풍속도’ 번지르르~ ‘거품 결혼식’ 안녕~

예단ㆍ폐백 ‘허례허식’ 줄이고 둘만의 ‘행복결합’ 인식 전환

4월 결혼을 앞둔 김모씨(30ㆍ구리시)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필수코스였던 스튜디오 촬영을 과감히 생략했다. 양가 어른들과 상의해 예단과 폐백도 없앨 계획이다.

한 번 치르는 결혼식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거품을 빼고 전세 집 마련에 보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절약하는 돈만해도 6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의미없는 형식에 맞춰 돈을 지출하기 보다는 집 값에 보태고, 우리가 계획한대로 결혼식을 진행하니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웨딩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값비싼 결혼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비용 결혼식 대신 알뜰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의 이유도 있지만 겉치레나 허울 대신 자신들만의 결혼문화로 절약하겠다는 인식전환이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안양 A웨딩업체는 지난 1년 간 낮 시간대 보다 20%가량 가격이 저렴한 야간 웨딩의 예약과 폐백을 생략한 예식이 각각 10%, 20%가량 늘었다. 예물 반지도 다이아 등 세공이 많이 들어간 반지 대신 커플링 형식의 저렴한 14ㆍ18K 반지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시민단체인 무료결혼식추진운동본부에서는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을 시중가의 절반 정도 가격인 110만원대에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변호사, 의사, 공무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전체 이용자들의 30%대에 이른다.

이탁인 무료결혼식추진운동본부장은 “한 편에서는 특급호텔 등에서 값비싼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고비용 결혼식 대신 겉치레와 거품을 빼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는 예비부부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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