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 1인가구 증가 속 소형 가전제품 인기

단체 생활보다 홀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한 이른바 싱글족이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정의 비율이 25%를 넘긴 상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싱글족을 겨냥한 다양한 가전제품 시장도 활발하다. 이를테면 간편하고 효율적인 ‘미니’ 제품이 인기다. 싱글족의 가사를 도와주는 싱글족 가전제품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건 밥솥이다. 바쁜 나홀로족 직장인은 사실 언제 집에 들어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기존 4인가구 기준에 맞춰진 밥솥에 밥을 한 번 하고 나면 한두 번 먹고 난 뒤 그대로 방치되기 십상이다.

곰팡이가 피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한 밥을 몇 번 버려본 싱글족이라면 절실한 게 바로 1인용 밥솥이다. 쿠쿠홈시스의 압력밥솥 ‘쿠쿠 미니’는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적인 밥솥이다. 쾌속 취사기능으로 바쁜 직장인들도 13분 만에 1인분의 밥을 따끈하게 지어 먹을 수 있다. 또한 세 공기까지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세끼용’으로도, 친구 한두 명이 집을 찾았을 때의 손님맞이용으로도 좋다.

크기가 작다고 기능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쿠쿠의 10인용 최고급 모델에 적용되던 기능이 거의 모두 담겨 있고, 분리세척ㆍ자동살균세척ㆍ밥물고임 방지 배수로, 소프트 스팀캡 등 청결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싱글족에게는 빨래도 골칫거리다. 기존 대용량 세탁기에 소량의 빨래를 자주 돌리자니 물과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고, 빨래를 모아 한꺼번에 주말에 돌리자니 혼자 사는 크지 않은 집에 말릴 곳조차 마땅치 않다.

장마철에는 더욱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이런 수요를 고려해 등장한 게 바로 벽걸이 세탁기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미니’가 대표적이다. 3㎏용량에 두께 29.2㎝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다용도실이 없는 소형 원룸에서도 욕실이나 주방에 걸어놓고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15㎏짜리 드럼세탁기보다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 절약 된다.

웅진코웨이가 내놓은 초소형 ‘미니정수기’도 인기다. 지난해 상반기에 내놓은 초소형 ‘한뼘 정수기’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4천850억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가로 18㎝, 세로 36㎝ 규모로 시판되는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고 전기 사용량은 기존 정수기의 15%에 불과하다. 높이는 55㎝로 작은 싱크대에도 무리 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40, 50인치대가 주를 이뤘던 LCD-TV시장에도 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이던 LG도 최근 27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모델명 TM2792)를 출시하며 소형 스마트TV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일반 시네마 3D 스마트TV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K-POP 존’·3D 전용 콘텐츠 서비스 ‘3D 월드’이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가구 구조 변화와 지속된 경기 불황 영향으로 싱글족 가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가전업체들도 공간 활용도가 높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소형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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