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전까지 광역시·도를 제외한 전국의 시·군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한 문화재단은 모두 45개에 달한다.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관광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 방식에 조금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공통적이면서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예술로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전국 45개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한 문화재단 중 10개는 경기도내 시·군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내 31개 자치단체 중 3분의 1이 문화예술로 도시의 미래를 발전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 대열에 최근 군포시가 합류했다. 문화 혁명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군포시의 당찬 포부와 그 배경을 들여다봤다.
군포문화재단의 시작을 알려면 2010년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그 당시, 군포시 시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윤주 후보는 당선되면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때문에 김윤주 군포시장은 민선 5기 임기 초반부터 문화재단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시민의 선택(지지)에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시 집행부는 민선 5기 출범 한 달여 만에 ‘군포문화재단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 개월 동안 관계 부서 및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았다. 2011년 5월에는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통해 문화재단 설립의 타당성을 확보한 시는 2011년 10월 ‘군포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 같은 해 12월 군포시의회 제179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의·의결 받음으로써 법적인 근거까지 마련했다.
▲성공의 기반, 2년6개월여의 준비
법적·제도적 근거를 확립한 시는 2012년 2월 군포문화재단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재단 정관과 각종 운영규정 작성 등에 착수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및 관리대상 시설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해 재단 운영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조직 발족이었다.
물론 시의회와 갈등 등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문화재단 설립 준비는 착실히 갖춰졌고, 2012년 10월 말에는 군포문화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가 개최됐다.
당시 문화재단 이사장으로는 김윤주 시장이 당연직으로 선출됐으며 15인 이내의 이사 및 감사 2명이 포함된 이사회가 구성돼 구체적 사업계획 및 운영관련 규정 등을 심의했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철저한 준비 끝에 시는 지난 1월초 ‘재단법인 군포문화재단’의 설립등기 절차를 완료하고 조직 정비 등을 완료해 지난달 28일 창립의 결실을 맺었다.
3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군포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사업 개발·시행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회관,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청양 소재), 당동·광정동 청소년 문화의 집, 군포문화센터와 여성회관의 관리까지 담당한다.
시는 문화재단 설립을 계기로 관련 기관 및 시설 종사 인력의 지위보장 강화와 대우 개선, 문화예술 종사자간 연대를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예술 행사의 수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주 시장은 “문화재단 운영을 통해 29만 군포시민이 좀 더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이며 문화창작 공간 확충 및 지원으로 시민주도의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포문화재단은 3본부 1실 체제로 구성됐다. 먼저 3본부는 문화예술회관 운영과 예술진흥 업무를 수행할 ‘예술진흥본부’, 청소년수련관·수련원 운영에 청소년 대상 평생교육과 생활체육 업무를 담당할 ‘청소년문화본부’, 여성회관·문화센터 관리와 성인 문화예술활동과 평생교육을 책임질 ‘문화교육본부’로 구분된다.
1실은 ‘경영기획실’로 문화재단 전반에 걸친 경영상태를 관리하고 큰 틀에서 재단의 정책을 기획하는 동시에 감사 업무를 겸임한다.
문화예술은 이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문화산업의 수준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이러한 현실에 맞게 군포시는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수준 높고 체계적인 문화산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문화재단 설립에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의 뜻과 역량을 모았다.
때문에 군포문화재단 운영으로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 진흥, 건전한 청소년 육성, 시민 문화교육 사업 등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활 속에 꽃핀 문화예술은 시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활력소로 작용해 양적·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창출하는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는 문화재단이 군포의 내일을 짊어질 청소년 육성·지원 정책 추진을 촉진해 청소년교육특구를 완성하는 동시에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즉, 문화재단 설립으로 군포의 문화정책 기능이 강화돼 수준 높고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창작·전파됨으로써 지역의 모든 공간에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시의 장기 전망이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군포문화재단이 어려운 배경 속에 출범했는데 그 의미는
먼저 군포문화재단을 출범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19세기의 산업혁명, 20세기의 정보화 혁명에 이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5천년의 장구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우리에게 문화의 시대, 21세기는 기회와 약속의 시간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제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향수(享受)의 대상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이고 생활이며 삶의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군포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마을’이 되고 ‘마당’이 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이 속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아울러 전적으로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진력해 나갈 것이다.
-군포문화재단의 역할은
우리 군포의 청소년들이 더 큰 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설 수 있도록 돕는 문화재단이 만들어졌다.
군포문화재단의 출범은 군포에 또 하나의 단체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한 일이 아니다.
군포문화재단의 창립은 민선 5기의 중점 시책인 ‘가족이 행복한 도시, 군포’의 대계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군포는 독서와 문학창작이 어우러진 책의 도시로서,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도시로서, 질 좋은 청소년교육의 장이 마련된 교육도시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군포문화재단 출범을 맞아 세 가지 약속을 하려 한다.
첫째, 군포문화재단은 늘 시민 곁에 있는 재단이 될 것이고 둘째, 시민의 문화예술 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재단을 만들 것이며 마지막 세번째는 군포의 청소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포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군포문화재단이 시민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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