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5·7공구 캠퍼스 사실상 물건너 갔다

시, 학교측 입주 포기 판단 엠코테크놀로지사와 접촉 유일한 대안은 11공구 뿐

인하대학교가 송도캠퍼스를 애초 예정됐던 5·7공구 대신 11공구로 변경해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5·7공구 내 캠퍼스 조성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7일 인천시와 인하대 송도캠퍼스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시는 인하대가 5·7공구로 송도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 미국 엠코테크놀로지사의 5·7공구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하대에 5·7공구 조성방안에 대해 문의한 결과, 학교 측으로부터 ‘5·7공구에서 11공구로 부지를 이전할 계획으로 엠코와의 5·7공구 계약은 지난달 1일 이후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후 경제청은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엠코와의 계약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엠코사는 5·7공구 예정부지에 대한 설계작업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하대가 차후 5·7공구로 입장을 선회하더라도 이미 엠코사와 인천시의 계약이 진행되면 법정공방마저 우려되고 있다.

결국, 애초 인하대 송도캠퍼스 예정부지였던 5·7공구의 주인이 엠코사로 바뀌면서 인하대의 캠퍼스 조성 가능부지는 11공구밖에 남지 않게 됐다.

한편, 5·7공구 대신 11공구로 캠퍼스 조성부지가 바뀌면 현재 시작도 안한 11공구의 매립 이후에나 조성공사가 가능해 송도캠퍼스 조성은 인하대 개교 60주년인 내년은커녕 최소한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인천시는 인하대와의 밀실협상 대신 공문으로 약속한 대로 각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구성원 동의 없이 밀실행정으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인하대 재단은 관계자를 문책하고 송도캠퍼스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하대 이름으로 ‘5·7공구 대신 11공구로 가겠다’는 공문을 보낸 만큼 5·7공구 안은 힘들 것”이라며 “인하대 이사회에서 11공구를 유보한 것은 더 좋은 조건을 얻으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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