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없는 청운대 인천캠 지방학생들 등골 빠진다 재학생 1천500여명 불구 건립 계획조차 없어 불만
“등록금에 자취비용까지…. 이제 대학교 다니려면 1천만 원가량이 필요해요.”
올해 초 전역하고 청운대학교 경영학과에 복학한 K씨(23)는 자취생활 부담에 벌써 한숨이 나온다. 지난 4일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개교하면서 경영학과가 인천으로 이전돼 K씨도 낯선 인천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천캠퍼스에는 기숙사가 없어 K씨는 막대한 자취비용을 부담하면서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K씨는 “자취방 보증금 300만 원도 신용대출을 받아 겨우 마련했다”며 “앞으로 매달 나갈 월세, 세금, 식사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 태산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Y씨(22·여)도 기숙사가 없는 인천캠퍼스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홍성캠퍼스(충청남도)에서 한 학기 90만 원으로 기숙사 생활을 했던 Y씨는 이제 인천에서 그 배에 달하는 자취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Y씨는 “인천에서는 식사는 물론, 인터넷 같은 서비스도 개인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한 학기에 자취비용으로 어림잡아 150만~200만 원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운대 인천캠퍼스의 재학생이 1천500여 명이나 되지만, 기숙사가 없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존 홍성캠퍼스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 90만~110만 원가량으로 기숙사와 조식·석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천캠퍼스는 자취방을 포함해 인터넷비, 식사비, 세금 등 부수적인 비용까지 다 개인적으로 내야 한다. 결국, 기숙사 생활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자취생활 비용을 학생들이 전부 짊어져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청운대 측은 아직 인천캠퍼스에 기숙사 건립 계획조차 없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청운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지면 기숙사 건립을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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