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계, 현직 감독 승부조작 의혹에 '충격'

현직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농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 이른바 4대 프로스포츠 종목 중 3개 종목이 승부 조작 등으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유일하게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프로농구에서 이 같은 일이 터지자 농구계는 “그럴리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어떻게 그런 일이…”라며 충격과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농구 승부 조작은 4일 현직 프로팀 감독인 K씨가 2년 전 C씨(구속)로부터 3천여만원을 받고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국내 프로농구계에서는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선수를 뽑기 위해 하위권 팀들이 고의로 패하는 ‘져주기 논란’이 있었지만, 금품이 오가면서 승부를 조작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농구계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농구 승부조작 사건은 그동안 선수들에 의해 승부조작이 이뤄졌던 축구와 야구, 배구와는 달리 감독이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승부조작 당사자로 지목된 K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거나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농구연맹(KBL)은 5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KBL은 일단 K 감독이 소속된 구단의 해명 보고를 받은 뒤 제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바로 제재를 논의할 방침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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