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만이 살길’ 협동조합 열풍 수원 호매실동 칠보상인회 등 대형마트 맞서 조합 설립 붐 공동구매 추진 등 경쟁력 ‘업’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마을 상권의 상인들로 조직된 칠보 상인회는 지난 1월23일 ‘칠보 상인 협동조합’으로 변모했다. 지난 해 12월 상권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해 골목 상권을 위협하자 ‘스스로 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뭉친 것이다.
이처럼 대형유통자본에 맞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협동조합으로 살 길을 모색하면서 경기지역에 협동조합 설립 열풍이 불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후 현재까지 44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해 말 15개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쌀을 가공해 조합원에게 현미를 판매하는 현비취협동조합, 가구협동조합 등 분야도 다양하다.
칠보상인회의 경우 대형마트가 입점하고 3주 뒤인 12월27일 안경, 화장품, 슈퍼마켓 등 각기 다른 업종의 대표 등 9명이 모여 경기도에 협동조합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조합원은 40여명까지 늘었고 앞으로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판매상품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사들과 견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현재 칠보마을의 빈 공간을 사용하는 거리 환경개선 작업과 간판 바꾸기 사업 등을 시행해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면서 조합설립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한 창업학교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지난 달 28일 경기R&DB센터 교육장에서 ‘2013 경기도 협동조합 창업학교’를 개최했다. 도내 시ㆍ군 협동조합업무담당공무원을 포함해 총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교육은 협동조합의 개념 및 현황에서부터 협동조합
기본법과 정책설명, 협동조합 설립절차 및 창업전략, 협동조합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협동조합의 장점과 문제, 협동조합 사례 순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장광순 소상공인진흥원 경기지역본부장은 “자영업자들이 매년 20%가까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다른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한데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경쟁력도 높여 대형유통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과 협동조합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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