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도는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차근차근 개선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여성부장관을 역임한 변도윤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67ㆍ여)는 양평군이 27일 여성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13년도 제1회 자원봉사대학 개강식에서 특강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들의 역할이 필요한 부문들이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추진한다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변 전 장관은 “그동안 정부도 적어도 정부 및 각 지자체 예산에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배려한 비율로 세워져야 한다는 원칙을 관련 법규에 신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보도블록을 들었다.
그는 “종전까지 설치된 보도블록을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지나가면 뒷굽이 빠질 수 있는데, 예산이 조금도 소요되더라도 이 같은 상황을 배려, 여성들이 안심하고 지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양성평등의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전 장관은 실제로 자신의 여성부장관 재직 시 고용노동부와 협의,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여성들을 위해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경제활동촉진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 등불을 든 까닭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내용의 인도 우화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의 제일 중요한 가치는 행복’이라는 말씀 등을 예로 들며, “여성들이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해진다”며 “행복해지려면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과 이웃들을 위한 배려, 곧 ‘아름다운’ 이웃사랑인 봉사에 나서는 게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변 전 장관은 끝으로 지난 2008년 여성부장관으로 지명받고 나서 혹독하게 치른 경험을 기억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되고 있는 인사청문회에 대해 “장관 후보자가 얼마만큼 성실하고 건강하게 살아왔는지를 묻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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