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가구 절반 원리금 상환으로 가계 어려워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구의 60%가량은 원리금 상환문제로 가계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는 전체의 57.1%로 전년(54.0%) 대비 3.1%p 상승했다.

대출 용도로는 ‘주거용 주택구입 자금’이 3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생활자금’(25.4%), ‘전ㆍ월세 보증금’ (12.6%), ‘사업자금’(12.2%) 등 순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6.9%가 주택 관련 자금 대출로 최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총 가계 수입 비중의 30%이상을 넘는 부채보유가구는 22.7%였으며, 60%를 넘는 과다채무가구도 6.0%에 달했다.

또한 부채보유가구 중 18%는 ‘소득감소’(34.3%), ‘생활비증가’(23.8%), ‘원리금상환규모 부담’(21.0%) 등의 이유로 1회 이상 연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부채보유가구의 62.3%는 원리금 상환 문제로 가계운영의 부담을 느끼거나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응답해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심각해진 가계 부채와 가정 경제 상황을 인식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향후 통화신용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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