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농 생존 위협 ‘대기업 농업진출’ 반대”

APC 운영협의회 결의문
동부팜화옹 막대한 정부지원 “중소농 붕괴 시간문제” 우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화옹의 토마토 생산사업 진출이 농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22일자 1면, 25일자 7면)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운영협의회가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국 산지유통시설을 운영하는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운영협의회는 26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전국 150여 회원조합장들이 모인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대기업의 농업생산 사업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최근 대기업 계열사가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화성 화옹 간척지에 대규모 유리온실단지를 건립하고 전량수출을 명분으로 토마토생산을 시작했다”며 “대기업들이 이미 농자재와 공영도매시장 도매법인 분야에 진출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농업생산까지 진출한다면 영세 중소농가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의회는 “현재 우리 농업은 농촌인구 감소,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유가급등, 세계 농업강국들과의 연이은 FTA 체결에 따른 급속한 시장개방 등으로 인해 전에 없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시장논리만을 앞세워 국민의 세금 87억원을 재벌 계열사에 지원했다는 사실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협의회는 “정부의 대기업 지원 중단과 대기업 농업생산 제도적 차단 등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농업인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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