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숙 첫 시집 ‘밥차리미 시인의 가을’ 발간

수원시인협회 최연숙 시인(57ㆍ여)이 생애 첫 시집 ‘밥차리미 시인의 가을’(예술의숲 刊)을 발간했다.

갈비집 불판을 닦으면서도 음식점 계산서와 대리운전 메모지 등 빈 공간에 창작욕을 불태운 결과다.

2006년 월간 ‘예술세계’로 등단한 그는 자신의 인생의 궤적을 솔직담백한 시어로 엮었다. 시집은 ‘꿈’, ‘기다림’, ‘사랑’, ‘아픔’, ‘그리움’, ‘함께’, ‘존경과 기도’ 등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시인의 일터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주인집 손녀딸부터 매일 밥상을 차려주며 마주하는 손님들, 늦은 귀가길에 만난 추억과 가족 등이 등장한다. 그는 힘들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시어로 빚고 시간의 흐름에 무심한 듯 보이면서도 그 찰나를 부숴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쉰 살이 넘은 나이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불판 닦아 번 돈으로 다닌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쌓은 실력은 세상살이를 담백한 관조로 풀어낸 시에서 빛을 발한다.

최연숙 시인은 “솔직하게 아픔을 쓰고 그렇게 아픔을 시로 비워 내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상처가 아물게 된다”며 “오랜 기간 임신했다가 드디어 아이를 낳은 기분이며 세상에 나와 무엇인가 이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값 8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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