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종목 합계 153.822점 기록… 지난 1976년 이영하 이후 우승 갈증 ‘한풀이 질주’
역시! 멀티 플레이어
닐센 0.042점 차로 제치고
이탈리아 콜라보에 태극기
2018 평창 기대주인 ‘멀티 플레이어’ 서정수(19·고양 행신고)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37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정수는 지난 23~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콜라보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4종목 합계 153.822점을 기록, 시멘 스피엘러 닐센(노르웨이·153.874점)을 0.042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남자선수가 세계 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1세대 스타’ 이영하가 지난 1976년 우승한 이후 무려 37년 만이며, 여자부에서는 2006~2007년 김유림(의정부시청)과 노선영(한국체대)이 연속 우승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면 24세가 되는 서정수는 홈 무대에서 열리는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국내 선발전 1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정수는 500m와 5천m에서 각각 7위, 4위에 그쳤지만 1천500m와 3천m에서 각각 1ㆍ2위에 올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천500m에서 1분50초27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 닐센(1분51초04)을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오른 서정수는 3천m에서도 3분52초87으로 2위를 차지해 4위에 그친 닐센(3분55초11)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편,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이틀 동안 500m와 1천500m, 3천m, 5천m 4종목에 걸쳐 레이스를 펼친 뒤, 기록을 500m 기록으로 환산한 점수를 합산해 낮은순으로 종합 순위를 가린다.
당초 쇼트트랙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서정수는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 지난해 1월부터 국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12월 주니어 월드컵에서 남자 1천500m와 3천m를 석권해 국제무대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1천500m에서 1분51초82을 기록,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대한항공ㆍ1분52초12)을 꺾는 이변을 일으켜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서정수는 쇼트트랙으로 다져진 근지구력과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구간 가속능력이 뛰어나 중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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