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무 시행에 전통시장은 ‘신바람’

대형마트ㆍSSM ‘일요일 의무휴업’ 시행 첫 날
전통시장, 다시 찾은 ‘온기’… 골목마다 ‘북적북적’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 재래시장이 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상생을 위해 매월 ‘2ㆍ4째주 일요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 휴업이 첫 시행된 24일.

수원시 내 전통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북적이는 손님들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수원시는 지난달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과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 등 영업활동 제한을 담은 조례를 제정했다. 홈플러스 북수원, 이마트 수원점 등 대형마트 9곳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화서점, 롯데슈퍼 정자점 등 SSM 41곳 등 모두 50개 점포가 공휴일 월 2회 휴업을 한다.

수원시내 전통시장 상인들은 일요일 휴무로 시장이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수원시 못골시장과 팔달문 시장, 영동시장, 미나리광 시장 등이 밀집해 있는 팔달문 일대 시장거리는 정월대보름과 휴일을 맞아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형마트 휴일ㆍ정월대보름 맞아 수원 못골ㆍ팔달문시장 등 ‘활기’

손님 발길에 상인들 ‘웃음 꽃’ “시장차원, 활성화 노력 더해야”

인근에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이 문을 닫으면서 효과도 컸다.

못골시장에서 8년째 생선을 파는 추모씨(46)는 “대형마트가 오늘 쉬는 날인 줄 모르고 ‘오늘 손님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요일보다 손님이 30%는 더 늘어난 것 같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매출은 그대로지만 손님들이 시장에 북적대니 시장에 활기가 돈다”고 즐거워했다.

가족과 함께 못골시장을 찾은 한모씨(42ㆍ수원시 권선구)는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일요일마다 전통시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대형마트의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가 다시 흐지부지될 경우 결국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며 빠른 정착을 바랐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와 더불어 시장 상권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원 조원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김모씨(53)는 “마트 갈 사람과 시장을 찾는 사람은 거의 나뉘어 있어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만으로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없다”며 “시장이 더 활성화 돼 마트처럼 가족들과 함께 쇼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조례에 의해 영업제한이 시행중인 곳은 수원시와 김포시(2·4째주 일요일), 고양시(1·15일), 광명시(27일부터 2ㆍ4째주 일요일) 이며 나머지 지역은 지식경제부의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이 마련돼 지침이 내려오는대로 조례를 만들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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