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감소·고령화 등 ‘돌파구’ 1차·2차·3차산업 ‘융복합화’
도농기원 이진홍 박사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연구발표
최근 농어촌지역이 소득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차, 2차, 3차산업을 융복합화한 ‘6차산업’이 농촌의 신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이진홍 박사는 21일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2013년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특히 국내에서는 6차산업이 공급자 주도형 모델에서 점차 소비 주도형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작물 생산, 2차산업인 농작물 가공, 3차산업인 판매까지 생산지에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농촌 관광을 예로 들면, 농업이라는 1차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 창출(3차산업)로 농촌이 이른바 6차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박사는 6차산업 도입 초기에는 지자체와 생산자협의회 등이 주도해 2차 가공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급자 주도형이, 확산 단계에서는 공동농업투자법인, 공동브랜드 등을 특성으로 하는 소비 주도형 모델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파주 콩의 경우 장단콩 축제를 통해 콩 재배면적 확대 및 소비촉진을 이루면서 농업과 관광문화가 융복합화했고 산업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농업기술센터, 콩연구회, 농협 등 유통사업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파주 장단콩을 공동브랜드화하고 지리적표시제를 도입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박사의 연구 결과에서도 여주 고구마 등 지역특화작목에 소비 주도형 모델을 접목시키면 성장잠재력이 향후 10년내에 최대 5.9%p 에서 최소 1.8%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이러한 6차산업이 지역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어촌을 전통적인 생산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농어촌을 주민 소득과 일자리 창출 공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제도적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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