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방독면 '태부족' … 민방위 대원比 20% 내외

의왕시가 유사시를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방독면 개수가 전국 평균 보유율인 72%에 훨씬 못 미치는 2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된 지 20년이 넘는 방독면도 보유하고 있어 사용가능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예산 절감을 위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폐기처분되는 방독면에 대한 활용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소방방재청과 의왕시에 따르면 각종 재난 등 유사시를 대비해 의왕시는 현재 3천569개의 방독면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933개는 이달 중에 폐기처분할 예정으로 시가 보유한 방독면 개수로는 현재 1만5천여명에 달하는 민방위 대원의 20% 내외로 유사시 대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의왕시는 오는 22일까지 내구연한이 지난 874개의 방독면을 120만원의 폐기비용을 들여 폐기처분하고 2천960만원을 투입해 800개의 방독면을 새로 구입할 예정으로 있어 올해 방독면의 폐기처분과 새로 구입하는 예산만 3천80만원이다.

또한, 내구연한이 10년으로 돼 있으나 20년이 지난 1993년 생산된 방독면도 223개나 되고 1994년 369개, 1995년 341개, 1999년 890개, 2001년 690개, 2002년 74개, 2003년 64개, 2007년 427개, 2012년 491개 등 모두 3천569개의 방독면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가능 여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시가 사들인 방독면을 내구연한이 지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폐기처분하고 있어 예산절감을 위한 활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은 1t당 60만원의 비용을 들여 업체에 의뢰해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폐기처분하기 전 학생들의 교육용으로도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폐기처분에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부족한 방독면은 국고보조를 통해 확대해 나가도록 하고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에 대해서는 성능검사를 통해 해당 연도에 생산된 제품의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해 지자체에 폐기처분 지침을 내려 보내고 있다”며 “폐기처분 전 교육용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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