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8개점 관람료 인상은 ‘간보기’? 성남 야탑ㆍ오리점 등 평일 저녁ㆍ주말 관람료 1천원 ↑
지점별 ‘변동가격제’ 낮 시간엔 ‘주부 공략’ 요금 인하
소비자들 “전점포 확대 위한 꼼수… 호황에 배불리기”
CGV가 가격 변동제를 빌미로 일부 상영관에서 관람료를 기존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하자 영화 관람객들은 전체 영화료를 인상하기 위한 ‘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 14일부터 성남 야탑과 오리점 등 경기지역 2곳을 포함한 서울 목동, 상암, 강남, 부산 센텀시티, 마산, 순천 등 8곳의 관람료를 조정했다.
CGV는 지점별 상황에 요일과 시간대 별로 가격을 자율적으로 적용하는 가격 변동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CGV는 일부 상영관에 평일(월~목) 8천원이던 요금을 오후 4시 이후에 1천원 오른 9천원으로, 주말(금~일)요금은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대신 주말에 비해 관람객이 적은 낮 시간대 (오후 4시 이전)는 8천원에서 7천원으로 1천원 인하했으며, 심야(밤 11시 이후)에는 6천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해당 지점은 주부층이 많이 찾는 곳으로 주부들이 많이 찾는 시간대에 혜택을 많이 줘 주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게 CGV측의 설명이다.
또한 CGV는 본사에서 결정한 사항이 아닌, 지점별로 고객층을 분석해 변동 가격제로 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주부 마케팅과 가격 변동제를 빌미로 일부 상영관의 가격을 인상한 뒤 전체 상영관으로 관람료 인상을 확대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를 1천원씩 인상하자 일주일여 만에 롯데시네마와 CGV가 기다렸다는 듯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CGV는 이번 인상과 같이 7개 점포만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인상한 후 전체 점포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영화 관람객 급증으로 호황을 누렸음에도 수익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영화 마니아인 회사원 이모씨(34)는 “주부층을 배려한 마케팅 전략이라면 해당 시간대 가격을 인하해 주고 주말 요금은 인상할 필요가 없는데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영화 관람객 증가로 대형 극장이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CGV가 관람료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요금이 인상된 지점은 주요 고객 층을 위한 마케팅 차원의 선택이고, 현재 가격이 인상된 지점을 제외하고 관람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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