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며 최하위인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는 부천 하나외환과 구리 KDB생명이 상위팀들의 덜미를 잡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등장,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판도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이같은 최하위 팀들의 분전은 일부 팀들 사이에서 ‘져주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남자프로농구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더욱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2승21패로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하나외환과 KDB생명은 지난 17일 열린 경기에서 각각 선두 춘천 우리은행, 갈길 바쁜 4위 청주 KB스타즈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선두 우리은행은 2006년 이후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고, KB스타스 역시 3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남은 경기 승패가 크게 상관없는 최하위 두 팀이 1승이 간절한 상위팀들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셈이다.
어찌보면 하나외환과 KDB생명으로서는 남은 경기의 승패가 그리 중요치 않을 수 있다. 5위를 하든, 6위를 하든 간에 차기 시즌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5~6위 팀이 추첨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팀은 최하위만은 면하겠다는 각오로 절대 호락호락하게 패배하지 않을 기세다. ‘우수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남자프로농구에 귀감이 될 만하다.
현재, 하나외환과 KDB생명 두 팀은 나란히 2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다. 이 두팀의 선전 여부에 따라 상위 팀들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 하나외환과 KDB생명이 막판 여자프로농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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