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노곡초등학교의 아주 특별한 방학

학생들에게 방학은 항상 휴식과 놀이의 의미로 다가온다. 평소에 시달리던 공부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마음껏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이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포천시(시장 서장원)에는 아주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이자 포천시 지정 ‘자랑스러운 학교’인 포천노곡초등학교이다. 이 학교의 방학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평상시 학기 중에는 하지 못하는 활동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여름방학은 전교생이 함께하는 1박2일의 축제와 함께 시작됐다. 전교생 야영과 함께 신나는 ‘창의과학축제’, 전교생 및 전 교직원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한 여름밤의 음악회’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8사단 군악대가 찬조 출연해 음악회를 더욱 빛내줬으며, 아이들을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한 고민으로 전 교사가 3박4일을 같이 학교에서 지내며 돈독한 사제간의 정을 쌓았다고 한다.

평소 밤 늦게까지 반딧불 공부방에 참여하는 아이들과의 1박2일 야영, 4~6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 1박2일 학급별 캠프,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스스로 학습 공부방’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학중 계속 이어지며, 틈틈이 체험활동을 위해 아이들이 직접 가꾸고 있는 곡식도 돌봐야 한다.

여름방학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걷는 향토답사로 마무리됐다. 1박2일 동안 하루에 약 20km를 사제가 함께 걸으며 직접 자연을 체험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공부힌다. 포천과 환경에 관련된 각종 학습 미션도 수행해야 하며, 종료 후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관련 UCC를 제작해 발표했다.

이렇게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각종 캠프와 야영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부분의 학교처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영어캠프, 독서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는 것은 물론이고 포천노곡초등학교에만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방학 내내 아이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의 추운 날씨도 이런 특색있는 프로그램에 방해물이 되지는 못했다. 포천노곡초등학교의 겨울방학은 방학식 대신 ‘해피노곡연극제’와 함께 시작된다. 올해 제2회를 맞는 ‘해피노곡 연극제’는 방학 전에 1주일간 운영한 노곡 “연극주간”의 산물로 학기 중 읽은 고전도서를 중심으로 각 학급별로 1편~3편의 연극을 짜고 전교생이 모두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 아니라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정하고 기획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렇게 계획된 ‘해피노곡 겨울캠프’는 1~2교시의 해피 배움강좌와 3~4교시의 해피 스터디 활동으로 운영됐다.

아이들이 직접 신청한 ‘해피배움강좌’는 교장선생님이 가르치는 컴퓨터교실을 비롯해, 미술교실, 기타교실, 방송댄스, 영어교실 등이 운영됐다. 이어 계속된 ‘해피 스터디 활동’은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이 혼합 편성돼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역사, 영어, 독서 토론 등 창의지성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졸업을 앞둔 6학년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1박2일의 졸업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관광버스를 빌려 편하게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 목적지를 선정하고 적합한 교통수단을 알아서, 자신들의 힘으로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안동 인근의 역사유적을 찾아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학습하고 친구들, 선생님과 마지막 추억을 쌓기도 했다.

해피노곡 겨울캠프의 마지막 날인 1월26일은 아이들이 모두 강당에 모여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발표한 후 산정호수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개학날도 특별한 것은 마찬가지다. 포천노곡초등학교의 개학일은 개학식하고 집에 가는 날이 아니라 ‘수목원의 사계절 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목원의 4계를 탐방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에 대해 학습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로서 올해 개학날엔 폭설이 내려 운치 있는 겨울 수목원 탐방이 되었다.

이런 특별한 프로그램을 위해 포천노곡초등학교의 교사들은 방학 기간을 평소보다 더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아이들의 희망을 받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강사를 섭외하며, 시설과 학습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프로그램에는 전 교사가 모두 참여하고, 때로는 아이들과 같이 먹고 자기도 한다.

이런 모든 헌신적인 노력에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가꾸어주려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숨어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도시의 아이들처럼 방학동안 새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을 감안해 아이들의 방학마저도 책임지려는 포천노곡초등학교 모든 교직원의 노력과 땀방울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포천노곡초등학교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평생학습과 교육협력팀 ☏ 031-53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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