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기름값’ 또…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하던 경기지역 기름값이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952.08원으로 전 주(2월3~9일)에 비해 21.03원 올랐다. 전국 평균가인 1천939.27원보다도 2.47원 높은 수치다.
경기지역 보통 휘발유 값은 지난 9월 둘째 주 ℓ당 2천34.32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다섯째 주에는 1천927.97원까지 떨어져 ℓ당 100원 넘게 떨어졌으나 2월 첫째 주 설연휴를 앞두고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일 현재 성남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천8원으로 경기지역내 시ㆍ군 중 가장 높은 평균가격을 나타냈으며, 구리ㆍ군포시 1천990원, 과천시 1천966원, 광명시 1천965원 등 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2천원대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도내 휘발유ℓ당 1천952.08원 지난주 보다 21.03원 ‘껑충’
차량용 경유가격 ‘동반 상승’ 서민 가계 ‘주름살’ 더해
석유공 “당분간 상승 불가피” 소비자들 작년 악몽에 ‘불안’
휘발유와 함께 차량용 경유 가격도 동반상승했다. 12일 현재 경기지역 차량용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760.90원으로 지난 1월 다섯째 주 1천746.37원을 기록한 후 2주일만에 14.53원이나 올랐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서민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국의 이란 제재 발표에 따른 중동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지난 1월 셋째 주 이후 3주 동안 ℓ당 100원 이상 오르는 등 상승폭이 큰데다 최근 원화강세까지 겹쳐 당분간 기름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기름값 악몽’이 다시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설 명절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인 울산에 다녀 온 J씨(46ㆍ성남 분당구)는 “기름값이 설 물가도 아닌데 갑자기 오르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면서 “올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이 모두 올라 걱정하던 차에 1천800~900원대의 기름값이 갑자기 2천원대로 바뀌어 예상치 못하게 유류비 지출마저 커져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관계자는 “국제유가 가격이 국내소비자가격에 2주후에 반영되는 것을 미뤄볼 때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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