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실익 향상과 함께 지역농협과 중앙회의 상생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올해로 취임 20년을 맞은 홍은수 남양농협 조합장(65). 국회의원 선거를 해도 같은 사람을 두 번은 안 뽑는다는 화성에서 5선 조합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 짐작해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 조합장은 파산 직전의 조합을 재임 6년 만에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로 올려놓은 뒤 2009년에는 상호금융예수금 3천억 달성, 2010년에는 하나로마트 매출 200억 달성 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3년 취임 당시 예금 160억 원, 총자산 290억 원이었던 조합은 현재 예금 3천200억 원, 자산 3천900억 원으로 규모로 불어났다.
홍 조합장은 지난 2008년에는 화성시 관내 농협 조합장 가운데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면서부터는 지역농협과 중앙회의 상생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홍 조합장은 “현재 전국의 지역농협들이 그 지역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특산물을 가지고 가공공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농협마다 전국을 상대로 가공제품을 팔기 위해 무한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게 돼 경영에 악순환이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지역농협의 가공공장을 종류별·지역별 등으로 연합해 중앙회에서 운영, 유통을 담당하고 지역농협에서는 생산에만 전념한다면 만년적자에 시달리는 지역농협 가공공장들의 경영도 개선되고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홍 조합장은 올해에는 조합원 실익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업추진을 할 방침이다. 그동안 금융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경제사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것.
홍 조합장은 “주유소 신설 및 백화점식 영농자재판매장을 신규로 설치해 고유가 시대에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유류와 고품질 영농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제공하고 앞으로 우리 농협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사업활성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경기침체 등으로 주변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번 조합원들의 농협사랑이 필요하다”면서 “전 조합원이 농협을 믿고 이용해주신다면 아무리 큰 역경이 와도 무난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당부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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