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화 인천예고 탈북학생, 서울대 성악과 합격 화제

“앞으로 조수미씨와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인천예술고등학교 제13회 졸업생인 홍정화 양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홍 양은 지난 2009년 탈북, 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입국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곡 부르기와 아코디언 연주하기를 좋아해 북한의 예술학교에 다녔던 홍 양은 하나원에서 적응교육기간을 마친 후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인천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처음에는 남한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멘토링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인천시교육청은 탈북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비를 지원했으며 학교에서는 학생 특성에 맞는 1:1 멘토링 상담, 특기적성교육, 전공 물품 등을 제공했다.

특히, 전공선생님들이 앞장서서 홍 양을 마스터클래스나 특기적성교육 등 실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홍 양도 평소 학교안전 지킴이로 활동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특히 통일부에서 주최하는 평화통일 안보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홍 양을 2년간 가르친 이복희 담임선생님은 “탈북학생지원시스템과 학생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얻어낸 결실”이라며, “특히, 학생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홍 양은 “힘들 때면 생사를 넘나들던 힘든 탈북과정을 떠올리며 더욱 연습에 매진했다”며 “제가 합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선생님과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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