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유작 ‘신비한 소년 44호’ 국내 출간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의 유작 ‘신비한 소년 44호’(문학수첩 刊)이 국내 출간됐다. 특히 그의 첫 번째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크 트웨인은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다.

미국 문학계의 거성으로 추앙받는 그는 풍부한 유머와 풍자, 예리한 비평 정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후 100년이 되도록 그의 대표작은 전 세계에서 번역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판타지 소설까지 집필한 것을 아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다. 유작인데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완역판이 출간됐기 때문이다.

배경은 중세(1490년) 오스트리아의 한적한 마을이다. 이 곳의 낡은 성에는 인쇄소가 있다. 화자는 인쇄공 견습생 ‘아우구스트’다.

그는 시간여행으로 자신과 함께 생활하게 된 소년(스스로 밝힌 이름은 ‘44호, 뉴 시리즈 864, 963’)과 함께 신비한 경험을 겪게 된다.

44호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쇄술을 독심술로 익히고 인쇄공들이 파업하자 그들의 복제를 만들어 차질없이 작업을 마친다. 또 인쇄공들의 분노와 공포에 화형당하지만 부활, 시간여행을 통해 마을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한 종교인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며 위선을 공개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인쇄소의 견습공 생활을 했던 젊은 시절 경험을 주소재로 사용하는 한편, 특유의 풍자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와 사회 제도의 부조리와 허술함을 신비한 능력을 지닌 44호를 통해 꼬집은 것이다.

완전한 결말을 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은 없어. 우주도, 인류도, 속세의 삶도 없고, 천국도 지옥도 없어. 전부 하나의 꿈이라고. 괴기하고 어이없는꿈이지. ‘너’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넌 한갓 ‘생각’에 지나지 않아. 떠도는 생각, 쓸모없는 생각, 정처 없는 생각…… 텅 빈 영원을 쓸쓸히 배회하는!” 값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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