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하이디스, 인수위 차원서 진상조사 진영 부위원장-조병돈 시장 등 면담… ‘제2 쌍용차 사태’ 심각성 공감
자본과 기술 ‘먹튀’로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를 낳고 있는 이천 하이디스 문제(본보 1월18일자 1면1일자 10면)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공식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조병돈 이천시장, 유승우 국회의원과 면담을 갖고 이천 하이디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 뒤 “인수위 차원에서 잘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시장 등은 하이디스 문제가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비화될 수 있음을 결론 짓고 진상 조사와 함께 정부 대책의 시급함을 주장해 왔다.
조 시장 등은 이날 “지난 10년간 외국계 모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고 핵심기술만 유출해 매각 전 1천억원 흑자에서 중국계 비오이에 넘어간 후 4년 만에 1천6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반면 비오이는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고 4천여건의 핵심기술을 빼내 중국공장에서 LCD를 생산하고 결국 하이디스를 부도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시장 등은 “이후 2007년 대만 이잉크에 매각됐으나 이잉크 역시 설비투자는 하지 않고 특허권 임대와 대만 내 자회사 생산을 통해 자극 기업의 이득만 챙겨왔다”며 “그 결과, 이잉크 연간 수익률은 17%(2천400억원)가 넘는데 반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하이디스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하이디스는 중국계 기업에 매각된 후 기술먹튀와 근로자 대량해고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은 쌍용차 사태의 판막이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와 더불어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