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귀촌인 10명 중 7명 ‘영농’보단 ‘전원생활’ 경제적 굴레 ‘훌훌’ 자연 속으로 ‘훨훨’
농촌경제연, 현재 생활 ‘불만족’ 도시민들 이주 의향 높아
비경제 활동 선호… “지역사회 봉사ㆍ여가 생활 즐기고파”
농어촌 이주를 준비하는 도시민들 10명 중 7명은 영농활동 보다는 전원생활 자체를 즐기기 위해 농어촌행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도시민이 바라는 농촌정주 공간의 모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대도시 거주 도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농어촌 이주 의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 도시생활에 대해 만족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이주 의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의 경우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32.1%, ‘만족하지 않는다’가 33.3%로 나타난 반면 이주를 준비하지 않는 도시민의 경우는 ‘만족’이 35.4%, ‘불만족’이 10.8%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주 의향이 높은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각박한 삶으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을 찾아 농어촌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 2005년과 2007년 조사에서는 영농활동, 개인사업, 다른 직장에 다니는 등 경제적 활동을 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64.7%, 54.7%를 차지했지만 2012년 조사에서는 비경제적 활동을 하겠다는 의견이 72.4%에 달했다.
비경제활동 중 ‘마을사업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견이 33.8%로 가장 많았고, ‘취미 및 자아실현을 위한 여가생활’ 28.6%, ‘휴식 및 요양’ 6.5%, ‘친목회, 동호회 활동’ 3.9%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생활과 지역활동을 위해 이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또 도시민들이 기대하는 농어촌의 모습은 도시화된 농어촌의 모습보다는 전원적이면서 농촌다움이 살아있고 도시와 달리 포근한 인간적인 삶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이주를 희망하는 곳은 도시와 가까운 지역이면서 기존 마을에서 떨어져 별도로 조성된 마을로 조사됐다.
김용렬 농경연 연구위원은 “정부는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에 대한 귀농·귀촌 교육 및 정보제공과 아울러 농촌다움 유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립해야 한다”며 “지자체도 귀농·귀촌인이 지역사회에 유연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경제활동과 공동체 유지 활동에 대해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