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농가들, 동부에 토마토 던질 기세

전국 토마토 농가 “동부제품 불매”
“정부, 대기업 지원 중단하라” 동부팜화옹 놓고 갈등 고조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화옹이 토마토 생산에 진출해 논란(본보 1월22일자 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토마토 농가들이 동부그룹 불매운동까지 벌이기로 하는 등 화성 화옹지구 토마토 유리온실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는 5일 세종시 농림수산식품부 앞에서 경기, 충남, 전북, 경남 등 전국 각지의 토마토 생산 농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동부그룹 계열사인 (주)동부팜화옹은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토마토 생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영세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대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농식품부와 동부팜화옹의 계약서와 논산 온실 수출실적을 공개하고 화옹지구 유리온실을 종자육종 연구시설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임준택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동부그룹이 생산하는 농자재 등 전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팜화옹 관계자는 “농가들이 막연한 불안감과 저항감을 갖고 있는데 이미 일본 대형유통업체 네 곳과 계약을 해 전량 수출을 못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농민들이 가장 큰 고객인데 그들에게 피해가 갈 사업을 굳이 왜 하겠나”라며 “향후 농민들을 직접 만나 오해를 풀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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