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상 ‘황금빛 미소’ 세리머니

크로스컨트리 1km 남자 3디비전 우승… 장애인 수영 이어 설원도 평정

‘만능 스포츠맨’ 조원상(21ㆍ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뜻깊은 금메달을 획득, 감동을 선사했다.

조원상은 4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스키 크로스컨트리 1㎞ 남자 3디비전에서 2분38초07을 기록, 가불 에릭(리투아니아ㆍ2분52초35)과 마츄킨 세르히(우크라이나ㆍ3분0초09)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조원상의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건희, 김미자씨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자라던 조원상은 5살 무렵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느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 김씨가 병원에 데려갔다가 ‘지적장애 2급’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남다른 운동 소질을 보여 수영을 시작하게 되면서 점차 달라지기 시작해 입문 1년만에 비장애 학생들이 출전하는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뒤 각종 전국장애인수영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장애인 수영의 1인자로 우뚝섰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학교 입학 전 스키 크로스컨트리로 영역을 넓혀 동계장애인체전에서 단골 우승한 뒤, 지난해 2월 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 최상위 디비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서로 다른 동ㆍ하계 종목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힌 조원상은 이번 스페셜올림픽 금메달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금메달 획득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부모님은 지적장애라는 사회의 편견에도 아랑곳 없이 시상대 맨 위에 올라 환한 미소를 짓는 아들의 대견스런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가슴으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편, 강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333m 결승 1디비전 경기에서 ‘얼짱스타’ 현인아는 36초24로 우승, 지난 1일 500m와 2일 777m 우승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최영미는 2디비전에서 46초04로 우승했고, 김승미는 5디비전에서 39초68으로 노태연은 22디비전에서 58초03, 안정빈은 24디비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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