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본부, 부동산 침체·PF대출 강화 등 영향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수도권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ㆍ예금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수도권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및 예금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율은 2008년 12월 17.3%에서 2009년 12월 12.3%, 2010년 5.7%, 2011년 0.5%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 11월에는 -10.5%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대출 실적 하락은 지난해 PF대출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와 영업정지 및 예금인출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상호저축은행(-36.4%)이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수도권 3개 시ㆍ도 모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서울(-18.7%)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경기(-8.0%), 인천(-4.0%)이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도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한도 확대(2009년 2천만원 -> 3천만원) 조치에 힘입어 늘어난 예금을 바탕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평균 15.2%) 하다 지난해 11월 0.6%로 급락했다.
예금도 지난 2007년 5.2%에서 2008년 16.0%, 2009년 19.0%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0년 이후부터 10.6%로 하락 반전되면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2%, -2.1%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예대율도 2009년 81.9%, 2010년 78.3%, 2011년 79.6%, 2012년 72.8%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수신 실적이 하락한 데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있는데다 서비스업 경기부진, 예금은행 대비 여수신 경쟁력 약화 등으로 경기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수신 활동이 어려움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적인 예대업무 외에 조합원 공제사업, 보험업무 등 업무영역 다변화와 함께 차별화된 지역밀착형 관계금융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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