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카드 수수료율 인상 반발 ‘맞불’ 카드사에 인터넷요금 납부대행 ‘중단’ 요구

통신사 요청에 주요 카드사 해당 서비스 ‘신규등록’ 중지

카드 수수료 개편과 관련된 진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가 카드사의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대행서비스를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K와 KT, LG유플러스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안에 대해 반발하며 카드사의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대행서비스 신규등록을 전면 중단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또 삼성카드나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역시 해당 서비스를 이미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측은 “수수료 협상을 두고 난항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지난달 말 SK브로드밴드 측이 자사에 요금 자동납부 등록을 중단해 달라고 통보해와 불가피하게 이를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입자는 카드사에 통신요금이나 인터넷요금 등의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반드시 통신사를 거쳐야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갈등 배경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시행으로 수수료율 체계가 개편되면서 수수료 인상과 인하를 두고 카드사와 통신사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측은 기존 수수료율(1.1%)에서 1.5%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카드사는 여전법 시행기준인 1.85%∼1.89%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카드사의 입장을 반영해 통신사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데다 통신사도 일부 카드사에 소송까지 고려하면서 수수료를 둘러싼 분쟁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동납부 가입 고객은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카드사와 조속히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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