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산(水道局山)은 일제강점기 때 산꼭대기에 있던 수도국에서 유래한다. 달동네는 개항 후 일본인들이 중구 전동 지역을 점령하자 그곳의 조선인들이 밀려나면서 생겼다. 이후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겪으며 실향민과 지방 사람들을 수용하게 되었고 3천여 가구의 밀도 높은 달동네로 붐볐다. 지금은 이 일대의 달동네가 모두 사라지고 고층아파트가 자리했지만 아직도 산허리엔 대부분의 단독주택들이 나지막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공화국의 불도저는 언제 이곳을 허물는지 모른다. 박물관 골목의 포스터가 흥미롭다. 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지는 육십 환/ 넘쳐나는 왜 노래에 흐려지는 민족정신/혼식으로 부강하고 분식으로 건강 찾자/사글세, 하숙생구함, 반공방첩, 이발소, 연탄가게, 물지게 등도 향수적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