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냉전 종식은 힘이 아니라 이해” 공감 송영길 시장ㆍ수지 여사 회동

수지 여사, 한반도 평화 해법 제시… 송시장, AG 관심 당부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분쟁을 일으키는 법입니다. 상대방의 두려움을 알고 이해한 뒤 행동해야 합니다.”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남북 관계를 풀어갈 해법을 조언했다.

송 시장은 지난 1일 김대중기념관에서 수지 여사와 만나 국제사회에서 인천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송 시장은 “대한민국은 남북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고, 북한은 현재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과 국경을 접한 인천의 시장으로서 남북긴장을 완화하고 화해와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조언을 구했다.

수지 여사는 “갈등은 증오, 두려움, 불안정에서 비롯된다”며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도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용기를 내 먼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송 시장은 “인천은 2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시민 2명과 군인 2명이 희생됐다.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노벨평화상 수장들이 증오, 두려움, 반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수지 여사는 이에 대해 “이기는 것보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며 “타협을 약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롭게 자신의 요구를 포기하는 것은 용기”라고 언급했다.

특히 수지 여사는 “힘(권력)이 없으면 무력하고 방어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힘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 시장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인천의 송도 글로벌캠퍼스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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