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학 대부분이 올해 1학기 등록금의 신용카드 납부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대학에 따르면 각 대학의 2013학년도 1학기 등록금은 300만 원대부터 일부 대학은 500만 원을 넘어서 연간 1천만 원 이상의 가계 부담을 안기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09년 학비의 신용카드 납부 허용을 각 대학에 권고하는 등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등록금의 신용카드 납부가 추진되고 있다.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내면 장기 분산 납부 효과를 볼 수 있어 목돈 마련이 어려운 가게 부담을 완화하고, 대학생의 금융 위험 방지와 납부자의 선택권 보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인천지역 10개 대학 중 이번 1학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은 경인교대, 경인여대, 연세대학교가 유일하다.
경인여대는 지난 2002년에 시행했다가 한 차례 중단한 후 2010년부터 다시 시행 중이며, 경인교대는 2011년 2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반면, 인천지역 주요 대학교인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3분의 2가 넘는 대학은 수수료율 1.5% 내외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이유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인천대는 2009년부터 2년 동안 신용카드 수납을 시행했지만, 수수료 증가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대학들이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학생들의 학업 고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학용 국회의원(민·계양갑)은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정책을 장려하는 동시에 적절한 카드 수수료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납부는 등록금 부담으로 어려워하는 서민과 중산층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내면 좋지만, 시행 중인 다른 대학에서도 수수료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 차원에서 검토 중이지만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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