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서점들, 완전도서정가제로 부활?

온라인서점 ‘할인’ 제동… 동네서점 부활하나
국회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개정안’ 발의

모든 도서 할인율 10%로… 도내 서점 “관련 법안 환영”

도서정가제를 강화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중소형 서점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내 동네서점이 온라인 서점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감소해 ‘지역 출판문화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경기지역 서점은 지난 2004년 322곳에서 2011년 12월 기준 221곳으로 7년새 101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온라인 서점으로 소비자들이 이탈한 것과 유통구조의 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0년 전통을 자랑하며 수원의 향토서점으로 불린 ‘동남서적’이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 등에 밀려 매출 부진으로 폐업하는 등 문닫는 서점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동네 서점이 고사직전까지 가자 국회는 지난 9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든 도서의 할인율을 10%로 제한하고, 마일리지와 할인쿠폰 제공 등으로 추가 할인을 할 수 없게 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도내 서점 업계는 동네 서점과 지역 출판 문화 활성화를 위해 완전 도서정가제가 시행돼야 한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동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수원조합장은 “현재의 도서정가제는 신간만 해당돼, 구간의 경우 온라인 서점이 30~40%할인하면 동네서점은 따라갈 수 없다”며 “15년 전에는 수원지역에만 150여곳의 서점이 있었는데 현재는 35곳밖에 없는 등 지역 서점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완전도서정가제가 즉시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도서정가제와 더불어 서점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책값 거품빼기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양수열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정무위원장은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이 없으면 당장 소비자들이 불편해 보이겠지만, 사실 책 가격 거품을 빠지게 하는 공정한 거래”라며 “대형매장에도 밀려 힘겨워하는 지역 중소형 서점을 위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시급하고, 중ㆍ소형 서점을 살리는 서점 육성법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