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실속형 스타일~’ 유통업계 “설 대목을 잡아라”

백화점 등 ‘선물세트’ 판매 경쟁 알뜰족 겨냥 ‘1만원↓ 품목’ 늘려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 유통업체가 실속형 저가상품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설 대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금주들어 매장에서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거나 2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업체들은 앞서 벌인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서 1만원대 저가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4배 늘어난 만큼 저가형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만원 스타일’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사과, 배, 김, 식용유 등 100여개 제품을 1만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가격대 제품을 일정수량 구매하면 제품을 추가로 증정하고 제휴카드로 결제시 30% 할인하는 품목도 지난 추석보다 30여개 늘렸다.

롯데마트도 지난 추석 대비 전체 상품 종류를 20개 가량 줄인 대신 1만원 이하 초저가 제품 물량을 지난해의 두배로 늘렸다.

신선식품에 주력하는 농협수원하나로클럽의 경우 공산품은 판매에 돌입했지만 과일은 다음주 중 판매할 계획으로,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배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3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농협수원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산지 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고 인근 대형마트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NH카드와 연계해 할인혜택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도 기존의 고가상품과 함께 가격을 좀 더 낮춘 실속형 상품을 대폭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과일의 개수를 줄여 가격을 낮춘 5만~6만원대의 실속형 세트와 10만원대의 한우 실속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올 설에도 경기 불황 여파로 알뜰 소비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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