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금융태도 점수가 조사 대상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점수는 평균보다 높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태도 점수는 5점 만점에 3.0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14개국 평균인 3.3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최하위 수준인 13위를 차지했다.
금융태도 점수는 미래에 대비,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 돈에 대한 태도 등 올바른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3가지 문항별 응답결과를 기초한 것을 말한다.
각 문항에 대해 동의할 경우 1점, 전혀 동의치 않을 경우 5점으로 동의 정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의 돈의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한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항목에서 2.5점을 기록했다. 14개국 평균인 2.8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체의 12위를 차지했다.
또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를 나타내는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을 느낀다’라는 항목은 3.1점을 받아 평균점수인 3.2점보다 0.1점 적어 10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재에 대한 선호 및 미래에 대한 대비 정도를 나타내는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는다’라는 질의에 평균 3.7점보다 0.2점 낮은 3.5점(9위)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 봤을 때 금융태도 점수가 청년층(18∼29세) 점수가 중ㆍ장년층(30∼50세 이상)에 비해 0.2∼0.3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히 보면 청년층의 돈에 대한 태도 점수는 2.4점,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는 2.9점으로 중ㆍ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돈을 쉽게 쓰고 저축에 대한 생각도 크게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국민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태도가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문 반면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해 평균 점수보다 높았다.
금융행위는 신중하고 적극적인 금융 생활 전반에 대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항목이며 금융지식은 합리적이고 효율적 금융 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 여부를 나타내는 항목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금융행위와 금융지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금융태도와 금융행위, 금융지식을 모두 합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의 점수는 총 14.2점(22점 만점)으로 14개국 평균인 13.9점을 소폭 상회했다. 순위로는 15개국 중 체코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사회인구학적으로는 소득 및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았고 청·장년층에 비해 중년층이 금융에 대해 더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에 있어 계층 간 큰 격차가 존재 한다”며 “향후 금융·경제교육에 있어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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