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조재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개별농협 자립…경영안정화 혼신”

농협중앙회의 2012년은 ‘격동의 한해’였다. 전반적인 금융산업의 어려움 속에 대대적인 사업구조개편을 시행하는 한편 조합원들은 가뭄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경영불안에 시달렸다. 올해 경제상황도 지난해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협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경기농협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21일 조재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들어봤다.

-취임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먼저 신임 본부장으로서의 포부부터 밝혀 달라.

농협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글로벌 협동조합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막중한 소임을 맡고 보니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든다.

‘내가 먼저 한걸음 다가서는 자세’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다가가겠다. 또한 농협중앙회, NH은행 등 계열사간 노사간 화합하겠다. 또 새 농협 체제에서 각 사업마다 전문성을 높이고,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농협의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보다 금융사업의 원활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경영안정화에 신경쓸 것이다. 금융사업이 잘 안 되면 다른 모든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개별농협과 은행이 자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영진단을 강화할 방침이다.

판매농협 역할 강화 농가소득 향상 주력

AIㆍ구제역 예방 주도적 방제시스템 구축

계열법인ㆍ농축협 하나되기 운동 펼칠 터

또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판매농협의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는 조직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판매농협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농민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도록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

공선출하회를 78개에서 100개로 확대 육성하고, 광역연합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고품질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서비스 강화, 로컬푸드운동 확대, 생산자와 대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 및 경기NH 우수농축산물 대축제 개최를 올해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현황부터 파악했다. 가축질병이 농가는 물론 지역농협의 경영에도 엄청난 타격이 된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지자체도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 농협이 가장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피해농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농협공동방제단을 편성하고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예방활동을 벌이겠다.

-농촌교육문화사업도 농협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선 친정방문 지원 등 현재 벌이고 있는 다문화가정사업을 대폭 손질할 것이다. 다문화가정사업은 농협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각종 기관에서 중구난방 식으로 하고 있다. 총 조사를 실시해 농협이 주도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가 생긴다면 여러 사업이 중복되지 않고 다문화가정에 더욱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농촌사랑운동과 식사랑 농사랑운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도시와 농촌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식사랑 농사랑 회원 1만명을 모집하고, 식사랑농사랑 어린이 서포터즈와 주부 농산물 체험 구매단을 모집 운영해 도내 우수 농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 농가소득 증대로 직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협동조합법 시행령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돼 조합 설립 절차가 간단해지면서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앞으로 많은 협동조합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 협동조합의 ‘맏형’으로서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볼 것이다. 특히 이럴 때일수록 ‘자조·자립·협동’이라는 조합의 기본정신을 재무장해야 한다.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구성원 간 반목은 생산성 저해 요소 1호라고 생각한다.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난해 사업구조개편으로 분리된 각 계열법인과 계통 농·축협간의 상생·발전을 위해 계통간 하나되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그 일환으로 계열법인과 농·축협직원으로 구성된 경기농협 발전상생협의회를 매 분기 개최해 소통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또한 시·군단위별로 지역사랑봉사활동과 동우회운영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지역농정의 중추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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