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과 입시전문학원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현행 제도에서 최대 9개 대학에서 9번의 시험(수시 1차 3회, 수시 2차 3회, 정시 3회)을 치를 수 있다.
전형 방법은 3천 개가 넘고, 입시 일정도 수능시험 이후 4개월간 지속된다.
다양한 기회 제공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4개월 동안 9번의 논술·면접 시험의 반복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정신적 공황상태를 불러오기까지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학입시에서 총 7곳의 수도권 대학에 도전한 A군(19·재수생)의 부모는 3개월여 동안 입시 비용으로 400만원을 썼다. 전형료만 50만원이 들었고 수시 1차·수시 2차 논술과 정시를 보기 위해 3차례 서울을 방문해 왕복 교통비와 체류비 등으로 50만원 가까이 들었다. C대학의 논술·면접 구술을 앞둔 A군은 현재 300만원에 서울 유명 학원에 등록, 2과목 2주일 과정의 집중학습을 하고 있다.
또 수능시험 이후 3개월째 입시에 매달리고 있는 B군(18·인천 A고교 3년)은 지난해 10월~11월 수시 1차로 수도권 3개 대학에서 논술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곧바로 수시 2차에 도전했으나 이마저도 불합격했다. B군은 수능성적이 좋아 정시에 응시해 K대에는 우선선발로 합격했고, 국립대에도 1차 합격했다. B군은 이번 논술·면접 구술 시험을 대비해 서울의 유명 학원에서 집중학습을 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수능시험 이후 4개월이나 걸리는 입시 일정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줄뿐만 아니라 사람을 탈진하게 만든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대학 입시를 치르려면 대학별 ‘모집요강 3년 예고제’와 새로운 대입전형 공동관리기구 구성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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