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4000원 시대… “한 잔 먹자” 웬지 두려워진다 ‘서민의 술’ 소주제품 출고가 평균 8.8% 올라
음식점ㆍ식당 판매값도 꿈틀 소주 1병이 ‘자장면 값’ “소주 너마저”서민 날벼락
물가 고공행진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과 직장인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값 마저 인상되면서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주류 출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음식점과 식당 등의 소주 판매가격이 3천원에서 4천원 가량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19일부터 ‘처음처럼’을 비롯한 소주의 출고가를 평균 8.8% 인상했다.
또 ‘진한 처음처럼’(20도) 360㎖ 병 제품은 961.4원으로 8.14%, 저도소주 ‘순한 처음처럼’(16.8도)은 930.6원으로 9.74% 인상됐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2월 참이슬(360㎖)의 출고가를 병당 888.9원에서 961.7원으로 올린 바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참이슬에 이어 2위인 처음처럼도 출고가를 올림에 따라 식당이나 술집도 소주 판매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수원 정자동 A음식점은 최근 소주 가격을 3천에서 4천원으로 인상했고 주변 다른 술집과 음식점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직장인 K씨(31)는 “월급 빼고 안 오른게 없는 상황에서 소주 1병이 짜장면 1그릇 가격과 같다면 쉽게 먹을 수 있겠냐”며 “안주 가격보다 술값이 더 나올까 신경쓰고 먹을 생각을 하니 소주 맛이 두배는 쓰게 느껴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48ㆍ여)는 “소주 가격은 10년째 2천500원~3천원으로 변함이 없는데 그 사이 소주가격은 30%가까이 올랐다”며 “인근 식당들도 다른 재료비 등의 인상분을 소주 가격 인상분에 반영해 4천원으로 받고 대체하려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